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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바늘구멍'…올 지원자 크게 늘어 경쟁률 사상 최고

매년 반복되는 학비 인상과 경기침체에도 대학 진학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버드대, 콜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경우 지원자수가 두자릿수로 급증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미국 주요 대학 지원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대다수 대학의 지원자수가 크게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대학은 코네티컷주의 트리니티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47.38% 증가한 6909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지원자수 1만3353명으로 전년 대비 44.5%가 증가한 오하이오주의 케이스 웨스턴 대학이 그 뒤를 이었다. <표 참조> 이밖에 콜럼비아 대학은 총 3만4587명의 지원자가 몰려 지난해보다 32% 늘었다. 총 2100여명을 뽑는 하버드대도 지난해 3만489명에서 14.8% 증가한 3만50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돼 올해 합격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김 용 총장이 활동하고 있는 다트머스대 역시 지난해 1만8778건에서 올해 2만2140건의 지원서가 몰리며 17.9%의 증가율을 보였다. 워싱턴 일원의 경우 DC에 위치한 아메리칸 대학(AU)이 가장 높은 지원율 증가세를 보였다. 이 대학에는 지난해 1만6953명에서 9.51% 늘어난 1만8565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조지타운대와 버지니아대(UVA)는 각각 1만9400명(+7.31%), 2만3962명(+6.44%)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대 칼리지 파크 캠퍼스의 경우 전년 대비 오히려 1.69% 감소한 2만5704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아직 접수 마감 시한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원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각 대학별 지원자수의 증감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콜럼비아대(32%)나 미시간대(18%)의 경우는 올해 처음으로 입시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 접수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02-01

[대학 현장을 가다-12] 조지워싱턴대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US 뉴스&월드 리포트지의 전국 대학순위에선 53위에 머물고 있지만 백악관에서 서쪽으로 불과 3블록 떨어져 있는데다 월드뱅크, IMF까지 바로 옆에 있어 정치와 국제관계학에선 최고로 꼽히는 명문이기 때문이다. 조지워싱턴대는 전국에서 대사 및 외교관 임명 동문이 가장 많은 대학 2위에 올라 있다. 상원의원 윌리엄 풀브라이트, 전 FBI 국장 에드거 후버 등 거물급 동문들도 수두룩하다. 특히 한국과의 인연은 깊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서재필 박사 등 대한민국의 기초를 닦은 지도자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 삼성 이건희 회장 등도 조지워싱턴대를 거쳤다. ▨ 정치와 국제관계학의 명문 조지 워싱턴대는 1821년 미국 수도에 국립대를 건립하자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발의에 따라 ‘컬럼비안 칼리지’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그 뒤 1873년에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으며 1904년에 현재의 대학명으로 바뀌었다. 학부생은 총 9700여명이며 이중 아시안은 6%를 차지한다. 가장 인기있는 전공은 역시 사회과학(2900명), 국제관계학(2000명), 경영학(1500명), 인문과학(1300명), 언론학(700명) 순이다. 조지 워싱턴대는 학부에 문리대(Columbian College of Arts and Sciences)를 비롯 국제관계대학(Elliot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 경영대, 보건·의학대학(Medicine and Health Sciences), 언론학, 공학·응용과학대학, 공중위생·의료서비스대학, 로스쿨 등 8개 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DC 캠퍼스는 기숙사를 포함 약 100여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외 마운트버논과 버지니아 라우든에도 캠퍼스가 있다. 세계 각국에도 글로벌 캠퍼스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브라질 상파울루대, 중국의 북경대, 영국의 옥스퍼드대 등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3학년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1000여명이 50여개국에서 공부를 했다. 조지워싱턴대는 정치·외교의 명문답게 매일 유명인사들의 강연이 열린다. 지금까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제리 레인스도프 시카고 불스 의장 등이 강단에 섰다.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석할수 있다. ▨ 학사 및 석·박사 통합 과정 다양 조지워싱턴대의 수업당 평균 학생수는 28명선. 종합대학 치고는 적은 규모다. 조지워싱턴대 학생들은 맘만 먹으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어떤 것이든 할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6년만에 학사와 로스쿨 졸업장을 동시에 받을수 있는 Six-Year BA/JD를 비롯 7년 학부·의대 통합과정(Seven-Year BA/MD), 정치학 BA+공공정책학 MA 통합과정 등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단기간에 마칠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들이 많다. 또 각국 대사 강연 시리즈, 교수와 같이 생활하는 기숙 프로그램, 심포지엄 시리즈, 신입생을 위한 총장 세미나 등 캠퍼스 내에서 교수 및 학자들과 함께 만날수 있는 기회들이 널려 있다. ▨ 정부기관 연계 인턴십 강점 정부기관, 국제기구, 비영리기관, 유명기업 등이 몰려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어 조지워싱턴 재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졸업전 인턴십 기회를 갖고 있다. 학부생의 92%가 워싱턴포스트, 미라맥스 필름, IBM, 미 의회, 국립보건원(NIH), 정부청사 등 최소 한군데서 졸업전 인턴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지워싱턴대는 올해 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EAPP(English for Academic and Professional Purpose)라는 이름의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조지워싱턴대 기숙사에서 머물면서 오전엔 영어 강의를 듣고 오후엔 각자 희망하는 기관으로 파견돼 인턴십 활동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인턴십 기관은 계은행(World Bank), 디아스포라 투자금융 프로젝트(DCIP), 미국은행연합(ABA), 국제학생회의(ISC), 정치전문지 폴리틱스 매거진, 민간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등. 참가비 1만3299달러로 다소 비싸지만 한국대학과 학점교환제도를 운영, 10학점 을 인정받을수도 있다. 인턴십 기간은 6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7주간. 이미 지원마감이 끝난 상태다. ▨ 고정학비 플랜 및 학비지원보장제 조지워싱턴대는 전국에서 가장 수업료가 비싼 대학으로 꼽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를 다니려면 수업료에다 책값, 기숙사비, 교통비 등을 합해 연 5만300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지워싱턴대는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정학비(Fixed-Tuition) 플랜 및 학비지원보장제(Guranteed Finanacial Assistance)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정학비 플랜이란 풀타임으로 학부를 등록한 학생에 한해 매년 동일한 학비를 낼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2008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4만392달러 고정학비를 적용했다. 한편 학비지원보장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대 10학기까지 학비지원을 보장하는 제도다. 현재 신입생의 절반이 가정형편에 따라 학비지원을 받고 있으며 성적에 따라 자동 지급되는 메릿 베이스(merit-based) 지원금은 신입생의 15%가 받고 있다. 캐서린 미셸 내퍼 조지워싱턴대 입학국장 인터뷰 "학업 및 활동에 적극적인 학생 원해" “학업적으로 우수한 학생은 기본이고 입학후 학업 뿐 아니라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학생을 원합니다.” 조지워싱턴대의 캐서린 매셸 내퍼(사진) 입학국장은 조지워싱턴대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30명의 입학사정관들이 일하고 있는 조지워싱턴대의 입학국은 일단 입학지원서를 받으면 지역별로 나눠 지역 담당 입학사정관이 리뷰를 시작한다.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먼저 보는 건 지원자들이 고등학교 4년내내 들은 수업과 성적이다. “각 학교별로 제공하는 교과정이 다를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AP 과목은 2~3개 정도 들어 자신이 얼마나 도전적으로 공부하려 했는지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내퍼 입학국장은 고교 성적이 상위 10~12%는 돼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성적 다음으로 추천서, 에세이, SAT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SAT는 최고 점수만을 고려한다. 이렇게 입학사정관의 개별적 심사를 거치면 다음 입학심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올해 조지워싱턴대 지원자는 총 2만여명으로 합격률은 37%에 달한다. 내퍼 입학국장은 “지난해 75명의 한국 유학생이 입학했다”며 해마다 “우수한 한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퍼 입학국장에 따르면 졸업생 3명중 2명이 취업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 재학생에 듣는 조지워싱턴대 한인학생회장 전지아씨 "인턴십 및 취업 기회 많아요" “조지워싱턴대의 가장 큰 장점은 DC에 위치해 인턴십과 취업 기회가 다른 주에 비해 많다는 것입니다.” 조지워싱턴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전지아씨는 학교의 위치를 최고 강점으로 꼽았다. 또 “학생수가 다른 주립대학들보다 적어 교수와 학생과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많고 교수가 인턴십과 취업을 연결시켜주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지워싱턴대는 도시와 캠퍼스 경계가 없어 푸르른 잔디위에서 학생들이 뒹구는 캠퍼스 분위기가 없어 다소 삭막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수업 건물이 밀집돼 있어 수업 사이 이동이 편리하다는 이점도 있다. 전씨는 조지워싱턴대의 한인학생회(KSA)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인학생회는 현재 1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신입생 환영파티, 추석행사, 할로윈 행사, DC & 버지니아 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축구 시합, 농구시합 등을 통해 교내 한국문화 알리기와 한인학생들간 친목도모를 한다. 조지워싱턴대 기숙사는 메인캠퍼스인 포기바툼(Foggy Bottom)과 마운트 버논(Mount Vernon) 두곳으로 나눠져 있다. 전씨에 따르면 마운트 버논은 셔틀을 타고 약 10분정도 가야 하는 곳에 있지만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좋다. 전씨는 “학교에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다”며 “생각보다 더 많은 지식과 기회를 얻을수 있는 곳이 조지워싱턴대”라고 말했다. ▷한인학생회 웹사이트: gwu.cyworld.com 박희영 기자

2009-05-11

[대학 현장을 가다-11] 매사추세츠 공대(MIT)

▨ 세계 24위 경제규모를 갖춘 두뇌 네트워크 “전세계 MIT출신이 힘을 합쳐 이들만의 나라를 만들다면, 당장 그 경제규모만 세계 24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세계 최첨단 과학기술의 산실로 불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한 눈에 보여주는 말이다. 최근 보스턴시 경제부서가 측정한 MIT졸업생들의 경제적 파급력 규모를 살펴보면 전세계 110만명이 MIT출신이 설립한 4000개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매년 2320억 달러를 창출해 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US뉴스&월드리포트가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단 한 번도 공대 부문 최우수 대학교와 대학원 1위의 자리를 뺏겨본 적이 없는 학교, MIT는 종합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학부 과정이 4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 MIT가 찾는 인재상은 선구자 정신을 가진 이다. MIT는 학교 웹사이트에 “우리는 15세의 나이에 불치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낸 머리만 똑똑한 천재를 찾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시간을 쪼개어 옆집에 사는 불우아동을 가르치는 마음 따스한 인재를 찾는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월간잡지는 MIT를 두고 ‘미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대학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사람이 살기에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줄 유일한 대학’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올해 입학 경쟁률 11.9% 1865년 단 15명의 입학생으로 시작한 MIT는 현재 1만200여명의 재학생과 1008명의 교수진을 갖춘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MIT에 입학원서를 낸 학생수만 1만3396명. 이 가운데 12%에 조금 못미치는 1589명만이 3월초 합격장을 받았다. 11.9%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자랑한 것. 이 가운데 522명은 조기 전형을 통해, 35명은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장을 받았다. 신입생 가운데 58%가 엔지니어링, 28%가 일반과학, 4%가 인문과학, 2%가 건축, 7%가 경영을 전공한다. MIT의 진면목은 구성원의 실력을 통해 엿볼 수 있다. MIT 교수나 졸업생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73명, 맥아더 펠로우가 19명, 퓰리쳐상 수상자가 4명에 달한다. 동문 가운데는 유명 인사로는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이 있다. 한국 출신으로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이 있다. 학부 졸업생 가운데 72%가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 가운데 10%는 의대, 5%는 로스쿨로 간다. 재학생 중 75%가 학기 중 학업과 인턴십을 병행하며, 졸업 후 평균 3개의 잡오퍼를 받는다. MIT는 해외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학교로 학부생 가운데 유학생은 10%, 대학원으로 가면 그 비율은 40% 이상으로 훨씬 커진다. ▨ MIT 교육은 소화전으로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 커다란 책가방을 맨 공부벌레들이 가는 학교, 앞뒤 가릴 것 없이 도서관만 향하는 과학 천재들만 모여있을 것만 같은 학교, MIT. 하지만 캠브릿지에 위치한 캠퍼스를 방문해 보면 이내 그 또한 MIT에 대한 편견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클럽에서나 볼 것만 같은 총천연색 펑크 머리를 한 남학생도, 긴 머리 예쁘장한 얼굴에 청초롬하게 차려 입고 큰 전공책을 끼고 걸어가는 여학생도 알고보면 다 MIT출신이라는 것. 재학생들과 만나 이야기해보면 MIT 학생 대부분은 노력파에 해당하지, 타고난 천재는 아니다. 천재로 소문난 학생도 가까이서 살펴보면 오히려 노력파가 많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이다. 연구가 너무 좋아 잠도 안자고 밥도 거르는 교수들을 보고 살다보니 학생들마저 노력파로 변모하게 된다는 것. 한 학생은 MIT 교육을 두고 “소화전으로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일반인들이 MIT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 또 하나. 공과대학이지만 과학에만 취중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학 못지 않은 높은 수준의 전공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는 것. 음악, 전문 작곡 과정 뿐만 아니라 건축, 경영 면에서도 MIT는 앞서간다. 인근 하버드대학이나 뉴잉글랜드컨소바토리 등 대학과 연계해 교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사에 맞는 프로그램과 교수를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 면학 분위기 가득한 도시 속, MIT 25만명의 학생이 모여 사는 보스턴은 그야말로 미국 내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고, 깨끗하며, 예의바른 사람들이 많기로 소문난 도시. 도시 전체가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기 때문에 다른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보스턴에 있는 수많은 대학 가운데 MIT학생들은 수준 높은 기숙사를 보유했다는 점만으로도 어깨를 으쓱할 만 하다. 찰스 강변 둑에 위치한 기숙사는 원하면 4년 내내 머무를 수 있으며, 최고급 시설을 누림과 동시에 렌트나 물가 높은 보스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재학생에 듣는 MIT, 대학원·학부 한인학생회 300여명 활약 매사추세츠공대(MIT)에는 한인 학생회 조직이 2개가 있다. 250명에 달하는 대학원 한인학생회(KGSA)와 50여명으로 추정되는 한인 학부 학생회(KSA) 등이다. 이 가운데 대학원 한인학생회가 캠퍼스 내 굵직굵직한 한국 관련 행사를 주최한다. 학부 학생회는 중국, 인도계에 이어 학부내 가장 큰 민족별 학생회이긴 하지만 한국 유학생과 한인 학생간의 벽이 여전히 존재해 그 전체 숫자를 파악하기에 어려운 감이 있다. 눈에 띄는 큰 교내 행사로는 9월 신입생 환영회와 10월 한국 영화제, 2월 코리안커피아우어 등 한 학기당 5~6개 정도가 있다. 그 외 한국어반 교실, 소규모 동아리 지원 등이 연중 내내 진행된다. 이런 행사 비용은 대표적인 한국 기업인 삼성, LG, 현대, SK 등이 후원을 받아 지원한다. MIT에는 공식 한국어 수업이 없다. 때문에 한인학생회가 진행하는 한국어반 수업은 한국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된다. 꽤 인기가 높아 한인 1.5세나 2세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재학생, 한인 입양아 출신, 심지어 앞으로 한국 입양에 관심있는 학생도 와서 무료로 듣는다. 한인 학생 가운데 여학생은 10% 미만. 의료과학기술과 대학원생 김희숙씨는 “여학생들만의 사회 활동이 제한된 면은 있지만, 오히려 역차별로 이로울 때도 있다”며 “특히 좋은 여성 기숙사를 경쟁 없이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류상진씨는 “MIT도서관에 중국계 일본계 정기 간행물이 들어오는데, 한국 관련 간행물은 전혀 없다시피해 아쉽다”고 말했다. 교내 한인 학생에 대한 평판은 ‘우수하다’ ‘잘 뭉친다’ ‘의지가 강하다’ ‘경쟁력이 강하다’ ‘커뮤니티 봉사 성격이 강하다’는 것. 학과마다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학과별 논문자격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돌아가는 학생이 많은 편이지만 타민족의 경우 그 수가 절반에 달하는데 반해, 한인 학생은 8명 중 1명꼴로 적은 편이다. 대학원 내 한인 학생을 많이 뽑는 인기 전공의 경우 기계과, 전기과, 재료과 순이다. 입학국 제인 로빈슨 부국장 '올해 경쟁률 11%로 기록적' 전세계 60개국 인터내셔널 학생이 절반 차지 “동점자가 무수히 발생하기 때문에 취미, 경력 등이 있다면 이를 함께 낼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캠퍼스가 녹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던 3월의 어느 봄날 만난 입학국 제인 로빈슨 부국장(사진)은 수많은 학생이 MIT의 문을 두드리는 만큼, 동점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점수가 아닌 실력과 사람 됨됨이를 보여줄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을 입학원서와 함께 보내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추천서는 단 2통만 보내도 좋습니다. 3~5통을 보낸다해도 다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여러 장의 추천서를 다 보내고, 다 읽히기를 원하면 원서 자체를 미리 보내 입학사정관들에게 충분히 다 읽을 시간을 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어 로빈슨 부국장은 취미로 한 기타 활동이나 봉사 경력이 있다면 입학사정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MIT가 원하는 인재상은 단순히 과학만 잘하거나,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프레젠테이션할 지 아는 학생, A학점을 받은 수업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B학점을 받은 수업도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깨닿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학생, 아프리카 기아 문제에서 태양열 활용, 지구 물 부족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학생 등 기준이 다양합니다.” 입학 사정에 있어 인터뷰는 필수다. 전화상으로 할 수도 있고, 동문 선배와 만나 할 수도 있다. 개중에는 원서 접수 후 먼저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하는 적극적인 학생도 있다. 이 때가 추가 추천서나 경력 사항 등을 소개하기 좋은 기회임도 놓치지 말자. 시험 점수가 높아야 들어갈 수 있지만 “600~700점 맞은 과목을 800점으로 올리기 위해 시험을 다시 칠 필요는 없다”고 로빈슨 부국장은 강조한다. 오히려 기타 분야에서 추가 점수를 딸 가능성이 있기 때문. SAT II 서브젝트 테스트는 2개를 내야 하는데 반드시 1과목은 수학, 다른 1과목은 과학이어야 한다. AP의 경우 몇 학년때 무슨 과목을 쳤는지, 시험에서는 몇 점을 받았는 지, 수업의 수준은 어떠한 지를 꼼꼼히 보는 편. MIT에 입학하게 되면 1학년땐 적성을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전공 과목을 찾게 된다. 특히 1학기엔 패스/논패스의 시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공부하게 되며, 실제 학점은 2학기때부터 받는다. 대부분의 학생이 복수 전공을 선택하며, 부전공이나 커뮤니티 코스까지 밟은 부지런한 학생도 많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건축 과목이 복수 또는 부전공으로 인기가 좋다. MIT가 자랑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세계 유수의 기업 또는 기관과 연계해 해외로 연수를 보내주는 것. 영국 캠브릿지 대학, 독일 BMW, 도쿄 구글사, 홍콩 증권사 등 관심사에 따라 그 분야 최고의 기업 또는 기관에 가서 직접 현장에서 배우고 실력을 쌓게끔 지도한다. 보스턴=송희정 기자

2009-04-27

[대학 현장을 가다-10] 윌리엄 앤 메리(William&Mary College)

워싱턴에서 차를 타고 버지니아 남쪽으로 2시간 30분가량 내려가다 보면 18세기 미국이 시작된 곳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를 만나게 된다. 윌리엄스버그는 식민지 당시의 모습과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꼽힌다. 이곳엔 도시의 역사에 걸맞게 하버드대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윌리엄 앤 메리 칼리지(College of William and Mary)가 자리잡고 있다. 윌리엄 앤 메리는 토마스 제퍼슨, 제임스 몬로, 존 타일러 등 역대 대통령들이 거쳐갈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 주립대의 아이비리그 윌리엄 앤 메리는 주립대임에도 불구하고 학부생 5700여명을 포함 총 재학생 7700여명의 작은 규모에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1대 1로 교수와 학생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부생들에 교수와 함께 리서치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만큼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어 일명 ‘주립대의 아이비리그(Public Ivys)’로 불린다. 윌리엄 앤 메리는 2009년도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선정 주립대 순위에서 6위에 올라있으며 사립대를 포함한 전체순위에서도 32위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또 프린스턴리뷰의 ‘베스트 밸유 대학(Best Value College) ’주립대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한 만큼 학비 대비 커리큘럼이 알찬 대학으로 꼽힌다. 윌리엄 앤 메리의 모든 수업은 조교가 아닌 교수에 의해 진행된다. 더욱이 한 반 학생수는 평균 25~35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수가 각 학생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한편 신입생들의 리서치를 장려하기 위해 몬로 스콜라(Monroe Scholar) 프로그램을 두고 매년 7%의 1학년생들에 리서치를 위한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 리버럴아츠 강세 윌리엄 앤 메리 학부는 인문과학대(Arts & Science)· 경영대(Business)·사범대(Education) 등 3개 단과대로 구성돼 있다. 대학원 과정에는 여기에 로스쿨과 해양과학대가 추가된다. 특이한 점은 공대가 없다는 점. 그만큼 리버럴아츠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인기전공은 경영학, 영문학, 역사학 순. 윌리엄 앤 메리 신입생들은 모두 첫해 세미나(Freshman Seminars)를 들어야 한다. 이는대학 공부의 기본이 되는 논리적 사고력과 독립적 학습법을 기르기 위한 과정으로 리버럴아츠 전 분야에 걸쳐 수업을 들을수 있다. 한 반 15명을 정원으로 수업의 절반이 토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부를 할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또 모든 재학생들은 수학, 과학, 사회, 세계사, 문학, 예술, 종교 등 7개 필수 과목 수업(GERs)을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다. ▨ 로스쿨, 의대 합격률 80% 윌리엄 앤 메리의 졸업반 학생들을 살펴보면 3명 중 1명 꼴로 프로페셔널 스쿨에 진학하고 있다. 헨리 브로더스 입학국장에 따르면 해마다 졸업생들의 의대와 로스쿨 합격률이 80%에 달한다. 졸업생의 프로페셔널 스쿨 합격률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프리로(pre-law)와 프리메드(pre-med) 어드바이징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프리로 어드바이저는 커리큘럼 선택부터 로스쿨 입학절차까지 도와준다. 또 로스쿨 진학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범무부에서 인턴십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메드의 경우 우수한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이스턴버지니아의대(Eastern Virginia Medical School)의 조기입학을 보장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입학국장 헨리 브로더스 '11학년 성적 잘 받아야' “윌리엄 앤 메리는 고교 성적표(transcript)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적표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학생이 얼마나 도전적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8년째 윌리엄 앤 메리 입학국에서 일하고 있는 헨리 브로더스 국장. 그는 “고등학교 성적표가 가장 중요한 입학 사정요소”라며 “고교 4년간의 성적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11학년 성적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P수업을 몇개 듣는게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입학을 보장하는 갯수(magic number)는 없지만 학생 자신이 감당할수 있을 만큼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입학생의 성적을 살표보면 79%가 고교 성적 상위 10%에 들었으며 SAT 중간점수는 1260~1430점을 보였다. 합격률은 34%. 윌리엄 앤 메리 입학국은 일단 지원서를 받으면 지역별로 구분해 해당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검토한다. 모든 지원서는 최소 2번씩 검토되며 최종결정은 5~7명의 사정관으로 이뤄진 입학심사위원회가 하게 된다. 칼리지보드의 스코어 초이스(Score Choice)와 관련, 브로더스 국장은 SAT 최고 점수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앤 메리는 특이하게 카운슬러 추천서를 하나만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가능한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의 평가를 보기위해서라고 브로더스 국장은 밝혔다. 또 선택사항이기는 하지만 가능한 인터뷰를 하는 게 좋다. 윌리엄 앤 메리는 여름에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행하고 있다. 경제학과 3학년 김일현씨 '학구적인 분위기, 장점이자 단점' “한 반에 학생수가 20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클래스가 많아 교수와 학생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공부할수 있습니다.” 윌리엄 앤 메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일현(3학년)씨는 학교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교수들이 자상히 살펴주고 이해가 될때까지 설명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반에 2~3명 밖에 A를 받지 못할 정도로 학점따기가 쉽지 않아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단다. 더욱이 학교가 위치한 윌리엄스버그가 역사유적지로 번화가가 형성될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부할 분위기가 형성될수 밖에 없다고. 교내 주차장도 넉넉치 않아 3학년때부터 학생 주차장 사용이 허용되기 때문에 저학년이 차를 사서 돌아다니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윌리엄 앤 메리는 학생들이 책에만 파묻혀 있기 보다는 넓은 세상에서 시야를 키울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김씨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공부할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재학생의 40%가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도 곧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특히 교내에서 외국어를 배울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 있다. 기숙사엔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등의 외국어 하우스가 있어 각 하우스 별로 튜터를 두고 기숙사 안에서는 반드시 해당 언어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 박희영·박성실 기자

2009-04-06

[대학 현장을 가다-9] VA 샬롯츠빌의 버지니아대(UVA)

샬롯츠빌시의 모습을 한동안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그 도시의 절반 가량이 대학 캠퍼스임을 깨닫게 된다. 바로 미 주립대 톱을 차지하고 있는 명문 ‘UVA(University of Virginia)’다. 워싱턴에서 120마일 거리인 이 샬롯츠빌은 UVA 때문에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대부분이 대학 시설들로 이뤄져 있고, 시내에도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술집·식당·서점·쇼핑몰 등이 옹기종기 몰려 있다. ▨ 미 주립대중 최고의 명문 UVA는 미 대학순위에서 UC 버클리와 늘 선두를 다투고 있는 최고의 주립대다. 1819년 이 대학을 설립한 토마스 제퍼슨의 영향으로 법학과 정치학·건축학 등이 강세다. US 뉴스 &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2009년 로스쿨 순위에서 9위에 꼽혔으며 비즈니스 스쿨(Darden Graduate School) 14위, 건축학(대학원)이 6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대학 종합순위는 23위. 학부에서는 상대(McIntire School of Commerce)와 정치학(Government and Foreign Affairs)이 유명하며, 공대에서는 건축학, 엔지니어링 분야도 우수하다. 비스니스 위크는 UVA 상대를 최고 학부 비즈니스 스쿨 1위에 꼽은 바 있다. 또 영문학 전공도 졸업후 저널리즘, 출판, 방송국 등 다양한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어 인기를 모은다. 영문학(대학원) 순위는 미국내 12위에 꼽혔다. 특히 UVA는 “강한 육체가 강한 정신을 낳는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철학에 따라 미국내 가장 좋은 체육관 시설을 갖추고 학생들의 체력 단련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94%가 수영장, 운동장, 웨이트 룸, 요가와 킥복싱 시설 등 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실내 레크리에이션 설비(AFC센터)를 이용한다. 초대형 체육관이 캠퍼스 곳곳에 5개나 있으며 학생들의 스포츠 클럽만도 50개가 넘는다. ▨ 리서치 중심대학 UVA 학부는 인문과학대(Arts and Sciences), 건축대(Architecture), 엔지니어링대(Engineering), 간호대(Nursing), 상대(Commerce), 교육대(Education), 공공정책대(Public Policy) 등 7개 단과대로 구성돼 있으며, 대학원은 로스쿨, 의대, 비즈니스스쿨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학부생은 1만3700여명, 대학원생은 7300여명선.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5 대 1로 종합대학 치고는 비교적 학생과 교수간 일대일 접촉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UVA는 리서치 대학으로 전체 학부생의 절반 가량이 다양한 형태의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마다 4월이 되면 4학년생들이 교수들 앞에서 자신의 리서치를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재학생 자원봉사 참여율 높아 학교내 클럽은 전공별 분야별로 6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 또 학생들은 교내 메디컬 센터를 비롯 샬롯츠빌에서 일어나는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나 병원·학교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UVA는 특히 자원봉사를 중시, 메디슨 하우스(Madison Hosuse)를 두고 지역사회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내 메디컬 센터는 반드시 의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학생들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이래 평화봉사단(Peace Corps) 에 참가한 학생수는 400명으로, 중급 규모 대학 사이에서는 최고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 그밖에 학생들은 요즘 해외 연수도 봇물을 이룬다. 한해 약 38%의 학생이 참여하게 되며, 대개 3학년이 주를 이룬다. 기간은 한학기 혹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기숙사는 항상 신청자가 밀려 제비뽑기로 우선권을 주고 있으나 신입생에게는 모두 기숙사가 제공된다. 특히 학교 한복판에는 호텔같이 생긴 기숙사가 있는데, 이곳은 4학년 대상 성적 우수자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장학금은 신입생들에게 전학년 학비를 면제해주는 ‘제퍼슨 장학금’등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3분의 1 정도가 한해 최고 3만3000달러의 학비보조를 받는다. 학비는 주립대학인 관계로 비교적 저렴한 1만8000달러(주내 학생)~3만6000달러(타주 학생)수준이다. 벤 컬럽 입학국 카운슬러 '학업적인 면모 가장 중요시 평가' 올해 지원자 급증…합격률 29% “고등학교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적응이 빠를 뿐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해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올해로 4년째 UVA 입학 사정관을 지내고 있는 벤 컬럽 카운슬러는 “입학 사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고등학교 성적”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UVA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지원자들이 고교 과정에서 반드시 이수해야할 최소 과목을 정해놓고 있다. 영어 4개, 칼리지 프렙 수학 4개, 외국어 2개, 사회 1개, 과학 2개(공대 지원자는 3개) 등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지원 요건일 뿐 AP나 IB 프로그램 등 도전적인 수업을 들은 학생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수한 AP과목의 수 보다 그 수업에서 A를 받는게 더 중요하다. 국제학생(international student)의 입학사정을 담당하고 있는 컬럽 카운슬러는 “한국은 UVA에서 두번째로 많은 유학생 출신 국가”라며 “최근들어 민족사관고, 한영외국어고 등 우수한 외고 및 특수고 졸업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유학생 대부분은 복수전공을 하면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날(26일) 오후 5시에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컬럽 카운슬러는 올해 지원자 지난해 보다 17%나 증가, 2만2000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합격자는 6331명(주내학생 3276명, 타주학생 3055명)으로 합격률 29%를 나타냈다. 지난해 합격률은 35%였다. 컬럽 카운슬러는 올해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 중 하나로 경기불황을 꼽았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가 더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UVA는 올해 프린스턴 리뷰가 선정한 ‘베스트 밸유(Best Value)’ 주립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UVA 재학생들의 평균 그랜트는 9531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졸업생의 빚이 1만6847달러에 불과했다. 컬럽 카운슬러에 따르면 모든 지원서는 최소 2명의 입학 사정관에 의해 검토돼며 최종결정은 총 17명의 입학사정관들이 전부 참여해 이뤄진다. 지원자들은 건축, 인문과학, 공학, 간호학 등 4개 단과대 중 한 곳에 지원해야 하며 경영학, 교육학, 행정학 전공 희망자는 인문과학으로 입학해 2학년때 해당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한편 UVA는 주립대라는 특성상 주내 학생 67%, 타주 학생 33%선의 입학 쿼터를 두고 있다. 한인학생회장 이창원씨 '경영학 전국 최고 수준' 경제학·동아시아학 전공 3학년 “UVA는 주립대로는 전국 최고일 뿐만 아니라 상대(McIntire School of Commerce)도 최근 비즈니스위크지 선정 최고 비즈니스 스쿨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UVA의 한인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창원(경제학·동아시아학 3학년)씨. 학교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수업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학부생이 1만3000여명이 넘는 큰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5 대 1 수준으로 교수와 가깝게 지낼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또 전세계 117개국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어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UVA가 위치한 샬롯츠빌은 작은 도시여서 공부하기에 좋기도 하지만 즐길거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따라서 한인학생회(KSA)는 학교안에서 한인 학생들간, 또는 타인종과 함께 한국 문화를 즐길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많이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영화 상영(Korean Movie Night), 한국음식 시연(Taste of Korea), 추석 행사, KSA 엑스포, 아시아 문화 행사 등 행사 준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1년이 금새 간다. 이중 가장 큰 행사는 KSA 엑스포로 교내 학생들에 부채춤, 한복 패션쇼, 사물놀이 등 전통 공연과 한국음식을 선보인다. 이씨는 “KSA는 1.5세, 2세 및 유학생들이 모두 모여 정체성 및 우정을 다지고 타인종과 함께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롯츠빌=전영완·박희영 기자

2009-03-30

[대학 현장을 가다-7] 존스합킨스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존스합킨스는 뒤로는 흑인 빈민층 거주지, 앞으로는 고층빌딩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는 매년 존스합킨스 의대를 하버드 의대와 함께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꼽고 있으며 대학이 운영하는 병원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최초 리서치 대학 1876년 은행가인 존스합킨스의 기부금으로 세워진 존스합킨스대는 미국 최초의 리서치 대학으로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학부생수 4500여명, 대학원생 1600여명으로 대부분의 종합대학에 비해 비교적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하다. 100명이 넘는 대규모 강의는 전체 수업의 5%에 불과하며 65%가 20명 미만의 소규모 수업으로 진행된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1 대 1로 리버럴아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존스합킨스 학부생 3명중 2명은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다. 의과나 생명공학분야 학생들은 교수들 가까이에서 공부하며 연구를 한다. 캠퍼스내엔 수업이 끝난후 셔틀버스를 타고 의과대학이나 부속병원에 가서 각종 연구와 실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리서치 외에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개 연간 300명의 학생들이 전세계 30개국에 나가 공부를 하고 있다. 존스합킨스만이 갖고 있는 특징가운데 하나는 첫 한학기에 대해서는 점수가 주어지지 않고 합격(pass) 또는 불합격(fail)으로만 표시된다는데 있다. 이는 혹독한 대학공부에 앞서 적응기를 주려는 학교의 배려다. ▨ 미국 최고 의대 자랑 US뉴스 & 월드 리포트지는 존스 합킨스병원을 18년째 미국병원 랭킹 1위로 꼽았다. 이빈후과, 신장 질병, 부인과, 비뇨기과 분야 1위를 비롯 모두 15개 분야에서 톱 4안에 랭크돼 있다. 병원 규모도 볼티모어 다운타운과 인접한 곳에 44에이커의 대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매일 환자를 포함해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출입하는 이 대학병원에는 1600명의 의사, 500여명의 레지던트, 1500여명의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역시 명문으로 알려져 있는 간호대학(School of Nursing)과 공중위생 의학대학(School of Public Health)도 있다. 병원과 의대가 유명하다보니 존스합킨스 신입생의 30~40%정도가 생물학, 공중보건학 등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전체 의대 신입생 125명 정원에 존스합킨스 출신은 10~20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성적이 우수한 3학년의 경우 존스합킨스 의대 입학여부를 미리 알아 4학년때 의대 입학준비를 할 필요없이 자기가 원하는 공부나 연구에 열중할 수도 있다. ▨ 음대, 국제관계학, 영문학도 최정상 존스합킨스가 의대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학부 재학생의 절반은 인문학을 선택하고 있으며 문학계열은 최정상에 속한다. 특히 영문학과는 학급규모가 작아 교수들과 얼굴을 맞대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으며 미국내에서 가장 일찍 작문학(writing) 전공을 제공하기 시작한 학교중 하나다. 인문계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공분야는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Studies)인데 그 이유는 볼티모어가 워싱턴 DC와 가깝고 또 DC엔 존스합킨스의 대학원 과정인 국제관계학 대학원(The Paul H. Nitze 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o·SAIS)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많은 학생들이 DC에 있는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기업체 등에서 인턴십을 통해 실습이나 실무경험을 얻는다. 존스합킨스에서 차로 20분쯤 걸리는 마운트 버논엔 음악 전문학교로 유명한 피바디 음악학교(Peabody Conservatory of Music)가 있다. 1977년에 존스합킨스에 합쳐진 피바디 음악학교는 존스합킨스 학생들 중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 또는 개인적으로 음악 레슨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존스합킨스 존 래팅 입학국장에게 듣는다 "학생 성적증명서는 고교 4년간의 일지" “존스합킨스는 대학사정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 각 고등학교에서 주는 성적증명서(Transcript)를 1순위, 이 성적증명서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사추천서를 2순위로 꼽습니다.” 몇해전 새로 지어 깔끔하고 현대적 모습을 하고 있는 존스합킨스 입학국 메이슨홀 사무실에서 만난 존 래팅(John Latting) 입학국장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얼마나 열심히 생활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적증명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래팅 입학국장은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와 칼텍(CalTech)에서 입학사정관을 15년간 지내다 존스합킨스로 자리를 옮긴 베테랑 어드미션 오피서. 그래서 그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유난히 쉽고도 진솔하게 설명해 줬다. 주요과목 성적 재산정후 학생평가…지원서에 흥미 전공이라도 언급을 “존스합킨스는 세계적인 의과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은 미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이자 국제정치학·공공보건학·엔지니어링 등이 골고루 강세를 보이는 대학입니다.” 존스합킨스는 전체 학부생이 총 4500여명선. 종합대학 치고는 다소 작은 규모에 속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학생수로만 본 결과이고 국제정치스쿨(SAIS), 피바디 음대 등 10개 칼리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외형은 엄청나게 크다는 게 래팅 국장의 말이다. 특히 리서치(연구)를 중시하다 보니 학생들은 늘 교수진과 대화하면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한다. 한해 리서치 예산만도 15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학생 1인당 33만3000달러 이상을 쓸 수 있는 규모다. 래팅 국장에 따르면 존스합킨스의 입학 사정 절차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번째는 입학사정관 3명이 한 조가 돼 지원서를 리뷰해 보는 단계다. 리뷰를 하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이 학생이 대학에서 학문적으로 잘 버텨낼만한 학생인가’ 또 다른 하나는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얼마나 공헌(Contribution) 할 수 있는지’이다. 입학사정 두번째 단계는 지원학생들이 어떤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지 대략적으로 분류하는 작업. 지원자들은 따라서 희망 전공란에 ‘Undecided’로 쓰기 보다 최소 ‘흥미 전공’이라도 밝히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합격생의 범위를 좁혀 하나 하나 다시 리뷰하는 단계로서 이 단계가 끝나면 최종 합격자가 선정된다. “존스합킨스는 학생들의 GPA를 볼때 주요 과목(영어·수학·과학·역사·외국어)에 대해 자체 기준을 갖고 재평가 작업을 벌입니다. 이중 9학년 성적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10,11학년과 12학년 1학기 성적이 대상이 되는 것이죠.” 입학사정관들은 특히 지원자의 향상되는 성적, 그리고 한과목 한과목에 어느정도의 열정과 참여도를 보였는지 주목한다. 칼리지보드의 새 SAT 점수제인 ‘스코어 초이스’에 대해 묻자 래팅 국장은 모든 SAT점수를 다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 이유로 “우리는 학생이 잘하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모든 점수를 본 뒤 영어·작문·수학별로 가장 높은 점수만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재학생에게 듣는 존스합킨스 - 물리화학과 3학년 서진희씨 "교수와 리서치 기회 많아 좋아요 “존스합킨스는 메릴랜드에 있는 대학중에서는 시큐리티(security)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학교주변이 흑인 빈민층 거주지라 위험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서진희(물리화학과 3학년·사진)씨는 “캠퍼스는 절대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존스합킨스는 학생들로 하여금 2학년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기숙사는 다른 학교에 비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존스합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학 및 프리메드 과정이다. 서씨는 “전공 구분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수들과 리서치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의과나 생명공학분야 학생들은 캠퍼스내에 있는 병원에 가서 연구를 할수 있어 나중에 의대에 진학할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존스합킨스는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도 유명하다. 서씨는 “유기화학 수업같은 경우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반평균이 C+ 일 정도”라며 “밤을 새며 공부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볼티모어=박희영 기자

2009-03-09

[대학 현장을 가다-6] 스와스모어 칼리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남서쪽에 위치한 스와스모어 칼리지(Swarthmore College)는 앰허스트·윌리엄스와 더불어 3대 리버럴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로 꼽힌다. 리버럴아츠 칼리지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어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을 말한다. ‘스왓(Swart)’으로 불리는 스와스모어는 우수한 교육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한다. 캠퍼스 전체가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이며, 봄이 되면 갖가지 꽃과 나무들을 즐길 수 있다. ‘작지만 강한 대학’ 스와스모어 칼리지를 소개한다.     ▨ 총학생수 1500명…교수와 돈독한 관계  스와스모어는 1864년 근검절약과 평등주의, 가족주의를 중시하는 퀘이커 교도들에 의해 설립돼 학생들의 ‘도덕적 지성(ethical intelligence)’을 표방한다. 즉,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리더를 키우자는 게 스와스모어의 교육이념이다. 이런 교육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스와스모어는 소수정예의 우수한 학생들만을 선발해 교육시킨다. 스와스모어의 총 학부생 수는 1490명. 종합대학의 한개 단과대 학생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생수가 적다고 교육 프로그램까지 적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인문사회과학 전공이 50여개 제공되며 대부분의 리버럴아츠 칼리지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공대과정까지 운영되고 있다.  학생이 적기 때문에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대 8일 정도에 불과하며, 사제지간의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 학생들에 따르면 공부하다 모르는게 있을때 바로 교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물어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스와스모어의 수업 대부분은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신입생들로 하여금 토론식 수업에 빨리 적응토록 하기위해 12명씩 그룹을 지어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신입생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은 수업을 직접 진행해 보기도 하고 의견을 서로 교환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을 사귀고 교수와도 친해진다. 2학년이 되면 세미나 중심인 아너와 강의 중심인 일반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개인교습 시스템(tutorial system)을 본딴 아너 프로그램은 스와스모어의 강점이다. 아너 프로그램의 자격조건은 1학년때 GPA가 최소 3.0은 넘어야 한다. 아너 학생들은 소규모 그룹을 이뤄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리서치, 프리젠테이션, 토론 실력을 키운다. 졸업할때는 외부에 있는 전문가들 앞에서 자신이 연구한 논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해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4년간 집중 수업을 받고 나면 실력은 확연히 키워지지만 토론을 위해 매 수업시간전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만큼 학점 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스와스모어의 GPA 3.2는 아이비리그 일부 학교의 GPA 3.7과 맞먹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학교  스와스모어는 지난 2003년 풋볼팀을 없앨 정도로 학구적인 분위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공부를 즐기고 있다. 이는 경쟁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두는 학교 정책 때문. 스와스모어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생들에 대학생활 적응기를 주기 위해 1학년 첫학기에는 A, B, C, D 등 성적이 아니라 합격(CR) 또는 불합격(NC)으로만 학생들을 평가한다. 또 우등생 명단(Dean’s List)도 없어 학생들은 남들과 비교 당하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공부만 할 수 있다. 특히 학생이 직접 강의계획서를 만들고 교수와 일대일 수업을 하거나 같이 연구를 하는 기회도 많다. 한편 인근 브린모어, 헤이버포드대와 함께 3개 대학 컨소시엄을 맺고 있어 스와스모어 학생들은 이들 대학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또 유펜에서도 동시 수강이 가능하다.  이밖에 스와스모어는 학생들의 문화 및 여가 활동을 적극장려하고 있다. 스와스모어에는 100여개의 학생회와 클럽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의 행사를 적극 지원한다. 한 여름날 학생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총싸움을 하자고 제안, 학교측이 물총 200개를 사줘 캠퍼스 밖에서 모두 물총싸움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학생들에 대한 이런 학교측의 적극적 지원은 매년 동문들의 기부금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동문들의 기부참가율은 58% 선. 스와스모어는 2009년 프린스턴 리뷰가 선정한 ‘같은 학비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Best Value College)’순위 사립대 1위를 차지, 총학비가 4만7804달러지만 평균 그랜트가 3만73달러를 기록했다.     ▨ 졸업생 대부분 대학원 진학  스와스모어는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인턴십을 물론이고 ‘엑스턴십(Externship)’까지 제공한다. 엑스턴십이란 2학기 시작전 겨울방학 마지막주 5일 동안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동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하는 미니 인턴십이다. 학생들은 엑스턴십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 또 진로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배울 수 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스와스모어 졸업생들의 통계를 살펴보면 65%가 취업을 했고 21%가 대학원이나 프로페셔널 스쿨에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졸업후 5년이내 대학원 또는 의대·로스쿨 등 프로페셔널 스쿨에 진학하는 비율은 87%로 다른 종합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 취업생들의 경우 절반가량이 일반 기업체에 직장을 구했고 32%는 비영리 기관에 직장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 경우 47%가 박사과정에 등록했으며, 로스쿨은 13~17%, 의대 8~11%의 진학률을 보였다.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원은 유펜, 컬럼비아, 하버드, UC 버클리, 미시건, 존스합킨스, 뉴욕대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와스모어 동문들이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분야는 비즈니스(20%), 헬스케어(11%), 법조계(11%), 교직(9%) 등이다. 스와스모어 프로파일(2008학년도 기준) ·설립연도 1864 ·소재지 PA 스와스모어 ·재학생 1490명 ·아시안 학생비율 8% ·인기전공 사회학, 생물학, 경제학, 정치학 ·일반전형 마감 1월2일 ·조기전형 마감 11월15일 ·SAT 중간 점수 2010~2280점 ·합격률 16% ·총학비 $47,804 ·웹사이트 www.swarthmore.edu

2009-03-02

[대학 현장을 가다-5] 유펜(UPenn), 경영학 세계최고 명문 '와튼' 을 아는가

미국내 최초의 종합대학, 미국내 최초의 경영대학·의대·신문방송학과 설립,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경영대학원(MBA) 평가 9년 연속 1위…. ‘유펜(UPenn)’으로 잘 알려진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을 수식하는 문구들이다. 워싱턴 DC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 필라델피아 서쪽에 자리잡은 유펜은 시가지와 캠퍼스간 경계가 없어 마치 도시 전체가 대학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붉은색 벽돌과 고딕양식의 건축물들은 더욱 학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비리그(Ivy League)대학 중 하나인 유펜은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2009년도 대학순위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내 최초의 종합대학, 미국내 최초의 경영대학·의대·신문방송학과 설립,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경영대학원(MBA) 평가 9년 연속 1위…. ‘유펜(UPenn)’으로 잘 알려진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을 수식하는 문구들이다. 워싱턴 DC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 필라델피아 서쪽에 자리잡은 유펜은 시가지와 캠퍼스간 경계가 없어 마치 도시 전체가 대학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붉은색 벽돌과 고딕양식의 건축물들은 더욱 학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비리그(Ivy League)대학 중 하나인 유펜은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2009년도 대학순위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실용적 학풍…다양한 학문 연계 과정 유펜의 학생수는 학부생 1만여명을 포함, 2만4000여명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코넬 다음으로 많다. 이중 아시아계 학생은 전체 학부생의 17% 정도. 학생수가 많지만 학생 대 교수 비율은 6대 1로 비교적 소규모 수업으로 이뤄지며 교수방식도 학생들의 리서치와 토론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펜은 과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설립자 벤자민 프랭클린의 교육이념이 잘 녹아 있는 대학이다. 실용과 응용 철학에 따라 비즈니스 스쿨, 의대, 공대, 로스쿨 등이 일찍부터 발전돼 왔다. 이들 프로페셔널 스쿨들은 간호대, 치대, 약대와 더불어 전국 톱 10안에 드는 우수 대학원과정으로 꼽힌다. 실용을 강조하는 학풍은 전 과정에 걸쳐 잘 나타난다. 학부는 인문과학대, 공대, 간호대, 경영대 등 4개 단과대로 나눠지는데 이들 단과대를 서로 연계시킨 ‘복수학위 프로그램(Coordinated Dual-Degree Programs)’을 제공, 학생들에게 2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국제관계학&경영학, 생명공학&경영학, 테크놀로지&경영학, 간호학&경영학 등 네 과정으로 처음부터 신입생을 아예 따로 선발하고 있는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유펜 입학국의 유일한 한인 입학사정관으로 있는 엘렌 김씨는 “다양한 학문간 연계를 통해 학생들은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워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면서 “7년만에 학부와 치대를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Seven-Year Bio-Dental Program)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펜은 학생들이 인근에 있는 브라이언 모어, 하퍼포드, 스와스모어 칼리지 등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대학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 60개국 100여개 대학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교환학생수가 가장 많은 미국 대학 순위에서 16위에 올랐으며 아이비리그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와튼 스쿨’ 와튼스쿨(Wharton Business School)은 비즈니스 스쿨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됐을 뿐 아니라 학사학위 과정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유일하게 경영대학내 학부과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US 뉴스& 월드 리포트가 발표한 2009학년도 최고 학부 비즈니스 스쿨 부문에서 1위, 대학원 과정(MBA)에서는 3위에 올랐다. 와튼스쿨은 그 명성에 걸맞게 최첨단 시설에 건물내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입학도 4개 단과대학중 가장 힘들다. 지난해엔 5506명이 지원한 가운데 496명만이 합격,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부생은 2529명, MBA에는 1651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퍼져 있는 동문수는 8만1000명을 헤아리고 있다. 학부는 회계, 통계, 공공정책, 금융, 헬스케어 매니지먼트, 보험 및 위험관리, 경영윤리, 경영, 정보경영, 부동산 등 11개 전공으로 나눠져 있지만 학생들은 졸업할 때 모두 경제학 학사학위(Bachelor of Science in Economics)를 받게 된다. 또 다른 비즈니스 스쿨과는 달리 학생들은 헬스케어 경영부터 소매업까지 18개 집중 프로그램중 하나를 선택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게 된다. 와튼스쿨 1학년에 재학중인 채지은씨는 “이름이 쟁쟁한 교수들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지만 40개가 넘는 와튼 클럽이 있어 다양한 특별활동을 즐기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명 CEO들의 강연도 직접 듣고 같이 토론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 중상류층까지도 학비 지원 유펜의 2008학년도 학비는 4만8148달러(기숙사비 포함)이지만 연 가구소득이 6만달러 이하인 학생에게는 학비 전액을 면제해주는 등 파격적인 학비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가구소득이 연 10만달러 이하인 학생에게는 그간 제공하던 학자금 융자 대신 무상보조(Grant)를 지급하는 등 중상류층 학생들에게도 학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8학년도 학부생의 40%가 경제사정에 따라 주는 학비보조(need-base)를 받았으며 55%가 다양한 형태의 학비보조(학생융자 포함)를 받고 있다. 현재 신입생의 1인당 평균 학비보조액은 3만2737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학년도 가을부터는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 ‘융자 없는 학비지원정책(No-loan Policy)’ 을 확대 실시해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크게 덜어줄 예정이다. 에릭 퍼다 유펜 입학국장 인터뷰 '학교성적·과외활동 눈여겨 평가' 유펜도 다른 명문대학들과 마찬가지로 GPA(학교성적), SAT/ACT 성적, 과외활동, 에세이, 교사추천서 등 입학사정요소들을 골고루 평가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지원자의 고등학교 생활에 특히 중점을 두고 심사한다. GPA의 경우는 영어·수학·과학·사회·외국어 등 주요 과목만으로 다시 계산, 반영하고 있다. 에릭 퍼다 입학국장은 “고교 성적표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학업성적 뿐만아니라 과외활동, 교사추천서, 지원서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한 입학 사정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고교 4년간의 GPA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11학년과 12학년 성적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시행예정인 ‘스코어 초이스(Score Choice)’와 관련, 유펜은 2010년 입학생들의 지원서에 SAT 성적을 모두 보고하는 규정을 넣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많은 한인 학생들이 SAT II 한국어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해 퍼다 국장은 “모국어를 시험본다고 해서 불이익이 될 수는 없다”며 “대신 다른 시험 성적의 결과를 더 주의깊게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08학년도 유펜 지원자는 2만2935명으로 이중 16.9%인 3883명이 합격장을 거머쥐었다. 합격자 중 10.1%(392명)가 유학생이었으며 이중 아시안이 46.9%로 가장 많았다. 합격자들의 중간 50% SAT 점수를 살펴보면 2000~230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졸업생의 80%가 프로페셔널 스쿨 진학에 성공하고 있다. 퍼다 국장은 입학사정 과정을 간단하게 들려주기도 했다. 지원서가 입학국에 들어오면 그 서류들이 지역별로 분류되고 25명의 지역별 입학사정관이 각 지원서당 20분 정도씩 1차적으로 검토를 한다. 다음으로 시니어 입학사정관들이 두번째 검토를 하거나 입학사정위원회가 모여 합격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재학생에 듣는 유펜 - 1학년 설지윤·채지은씨 '다양한 활동과 학문 조화 강점 “유펜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와 학문의 균형이 잘 잡혀 소셜 아이비(Social Ivy)라고도 불리웁니다.” 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설지윤(생물학 전공 예정)씨와 채지은(금융학 전공 예정)씨는 유펜의 자랑거리를 줄줄이 늘어 놓았다. 의대진학에 관심이 많은 설씨의 경우 “프리메드 과정 학생들은 현직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과 직접 리서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또 와튼스쿨에 입학한 채씨는 “신문이나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CEO들을 초청해 강연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인 학생들에 따르면 유펜은 학생들을 똑똑이로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줄도 아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 학생뿐아니라 교수, 직원 등 모두 1만2000여명이 300여개에 달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학업과 관련된 자원봉사만도 160여개나 된다. 학생들은 또 유펜의 기숙사를 자랑거리로 꼽는다. 외국어, 음악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진 11개 레지던셜 커뮤니티(residential community)로 구성된 기숙사는 교직원들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학업향상과 다양한 활동을 돕기 때문에 ‘칼리지 하우스(college house)’라고 불린다. 칼리지 하우스는 24개층의 고층빌딩으로 이뤄져 꼭대기에서는 필라델피아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고풍스런 건물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학교 호그와츠를 연상시키는 기숙사는 캠퍼스 중앙에 위치, 각종 축제가 열리는 사각형의 잔디밭인 쿼드랭글(Quadrangle)과 힐(Hill) 두곳에 나눠져있다. 쿼드랭글 지하 주니어 발코니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전통이 있다. 학생들은 어렵기로 소문난 미시경제학 중간고사를 보기전 함께 모여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유펜 주변엔 상점과 레스토랑이 많아 학생들이 손쉽게 필요한 것을 구할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하지만 학교 주변이 혼란스러워 공부하는 분위기를 해친다는 불만도 있다. 필라델피아=전영완·박희영 기자

2009-02-23

[대학 현장을 가다-2]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울 땐 대학진학을 앞둔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비가 저렴하면서도 교육의 질이 우수한 대학을 찾게 마련이다. 교육정보·학자금자문 사이트인 키플링거(Kiplinger)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UNC)을 학비 부담이 적고 교육의 질이 우수한 주립대 1위에 선정했다. UNC가 키플링거 순위에 오른게 올해로 벌써 7년째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연구중심지 리서치 트라이앵글의 하나인 UNC는 한인들에게 잘 알려지 있지 않지만 학비가 저렴하고 우수한 학업 환경을 제공하는 주립대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UNC는 2009년도 US뉴스 & 월드리포트 전국 대학순위에서 30위, 주립대학부문 5위에 랭크돼 있으며 경영대학원과 의대는 각각 19위, 로스쿨은 38위로 프로페셔널스쿨 역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 다양성 추구하는 학풍  1795년 설립, 200년이 넘는 전통을 간직한 미 최초의 주립대 UNC는 아름다운 빌딩과 그리스 양식 스타일의 건물들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영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캠퍼스 한 중앙에는 올드웰(The Old Well)이라는 우물이 있다. 입학 첫 날 신입생들이 이 물을 마시면 그 해 반드시 올 A 성적을 받는다는 유래가 눈길을 끈다.  UNC 학부생들은 타 대학과는 달리 처음 2년간 반드시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사회 등 교양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난후 3학년때부터 경영학, 인문과학, 교육학, 약학, 정보학, 보건학, 신문방송학 등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생물학, 경영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순이며 경영학과의 경우 GPA가 평균 3.0이 넘어야 들어갈 수 있다. 전공 공부를 3학년부터 하도록 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학문을 접할수 있도록 해 시야를 넓혀주자는 학교의 방침 때문이다. 동시에 UNC는 학생들의 전문성을 길러주고자 리서치를 중시한다. 현재 학부생 1만7700명중 절반 가량이 각종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학풍은 인근 듀크대와 학생을 교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로버슨 스콜라 프로그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입학국의 안드레아 펠더 부국장은 “매년 UNC와 듀크에서 각각 18명을 선발해 상대방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생활하며 각 캠퍼스의 장점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70여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300개 해외연수 프로그램 및 3만여개 인턴십 제공도 UNC가 갖고 있는 자랑거리다.      ▨ 풍부한 학비보조, 우수한 교수진   2008학년도 UNC의 총학비는 주내(in-state) 학생의 경우 1만3514달러, 타주(out-of-state) 학생의 경우 3만412달러이지만 재학생의 100%가 학비보조(그랜트 65%, 융자 35%)를 받고 있어 보조금을 받은 후 실제 지불하는 학비는 각각 4960달러(주내), 2만1858달러(타주)로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저소득 가정 주내학생의 경우 ‘캐롤라이나 커버넌트(Carolina Covenant)’에 따라 4년간 학비 전액을 무상지원 받는다. 한편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장학금(merit-based scholarship) 수혜자도 매년 600여명 정도.   학비보조를 받기 위해서 학생들은 펩사(FAFSA)외에도 대부분 사립대에서 요구하는 CSS 프로파일을 제출해야 한다.   이같이 학비보조 혜택이 풍부한데 반해 우수한 교수진이 포진돼 있어 학생들은 부담없이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재학생들의 설명이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4 대 1로 전체 수업의 절반 가량이 학생 20명 미만인 소규모로 진행된다.   2학년에 재학중인 김영준씨는 “UNC가 한인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노벨상 수상자 등 우수한 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교수들과 함께 리서치를 할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우수한 학업환경 덕분에 UNC는 최근 5년간 6명의 로즈 장학생(Rhodes Scholars)을 배출했으며 총 로즈장학생 수상자는 41명에 달한다. 2006년 졸업생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69%가 금융계, 정부기관, 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에 취업을 했으며 27%가 졸업후 6개월이내에 의대, 로스쿨,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전영완·박희영 기자     재학생들에 들어본 UNC    한인학생 200여명  2학년 김영준·매태니아 김 군    UNC에는 대학원생 포함 한인학생 약 200명이 공부하고 있다. 한인학생회(KASA, 회장 류연경·에밀리 왕)도 조직되어 있어 매달 정기모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KASA가 매년 열고 있는 가장 큰 행사는 코리안 나잇(Korean Night)으로 부채춤, 한국가요, 장기 자랑 등을 통해 캠퍼스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UNC는 다양성을 장려하기 위해 이런 행사엔 추가 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KASA에서 각각 서기와 문화국장을 맡고 있는 김영준(2학년)씨와 매태니아 김(2학년)씨는 “교내엔 600개가 넘는 클럽과 학생회가 조직돼 있어 다양한 활동을 즐길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 학교 출신일정도로 농구팀이 듀크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강이다.   한편 UNC는 한국어 강좌가 마련돼 있는 몇개 안되는 대학중 하나다. 한국어 강좌는 한인 2세들과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가 서툰 매태니아씨는 “2년간 한국어 강좌를 듣고 있는데 모국어를 배우며 학점도 인정 받을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UNC 주변은 주택가로 조용해 자연스레 공부할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게 장점이다.   [인터뷰] 입학국 안드레아 펠더 부국장  “외국 유학생 유치 노력중”   SAT는 최고 점수만 고려해    “UNC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UNC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펠더 부국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특별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거나 학교의 다양성(diversity)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GPA, SAT외에 특별활동, 추천서, 에세이 등을 모두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입학생의 평균 Weighted GPA는 4.4, SAT 영·수기준 평균 1293점을 보였다.  UNC는 재학생의 82%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으로 외국 유학생은 놀랍게도 1%밖에 되지 않는다.  8년간 입학국에서 일하고 있는 안드레아 펠더 부국장은 “외국학생 유치에 적극 노력해 앞으로 5년내 2%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UNC 지원자 수는 2만1507명. 이중 7309명이 합격해 34%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중 최종 등록학생은 3864명(52.9%)으로 타 대학들보다 신입생 등록률이 높은 편이다. 올해 지원자는 17%가 증가했다.    3월부터 시행되는 스코어 초이스(Score Choice)와 관련, 펠더 부국장은 “UNC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SAT 또는 ACT 점수 중 가장 높은 점수만을 고려하기 때문에 스코어 초이스 채택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P수업을 몇개 듣는게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입학을 보장하는 갯수(magic number)는 없지만 학생 자신이 감당할수 있을 만큼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UNC는 특이하게 교사 추천서를 하나만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는 2~3개를 제출하고 있다는 게 펠더 부국장의 설명이다.  에세이에 대해 펠더 부국장은 “지원자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그림과도 같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나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체험을 진솔히 작성하라”고 말했다.  UNC는 단문과 장문 각각 하나씩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기소개서(personal statement)는 선택사항이다. 한편 UNC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받지 않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UNC 프로파일(2008학년도 기준)  ·설립연도 1795  ·소재지 NC 채플힐  ·재학생 2만8200명(학부생 1만7700명)  ·아시안 학생비율 8.67%  ·인기전공 생물학, 경영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정치학  ·일반전형 마감 1월15일  ·조기전형 마감 11월3일  ·SAT 평균점수 1293점  ·합격률 34%  ·총학비 $13,514(주내)/$30,412(타주)  ·웹사이트 www.unc.edu

2009-02-03

[대학 현장을 가다-1]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워싱턴DC에서 자동차로 4시간30분정도 달리면 노스캐롤라이나 ‘트라이앵글’지역을 만나게 된다. 트라이앵글이란 더램의 듀크, 채플힐의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랄리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등 3개 대학과 기업들이 협력해 만든 동부의 실리콘 밸리다. 이를 다른 말로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esearch Triangle Park)’라 부른다.  이중 듀크대는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며, US 뉴스&월드 리포트 대학순위에서 매년 아이비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미 동남부의 대표적 명문대학이다. 올해에도 컬럼비아대, 시카고대와 함께 미 대학순위 공동 8위에 올랐다. 의대의 경우는 6위, 로스쿨 12위, 경영대학원 14위 등 프로페셔널 스쿨들도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도대체 무엇이 듀크대를 명문대로 만들었을까. 듀크대를 방문, 입학국 부국장과 한인학생들을 만나보았다.    ▨ 전통과 첨단의 조화  듀크대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고딕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캠퍼스가 마치 석조건물 가득한 한국의 고려대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규모는 9000에이커로 고려대의 3배 규모다. 사실은 고려대가 듀크를 본따 지었다고 한다.  1838년 감리교도들과 퀘이커교도들에 의해 지어진 듀크대는 캠퍼스 정중앙에 큰 예배당(chapel)이 우뚝 서 있다. 예배당 양 옆에는 전통을 상징하는 기숙사와 도서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유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하지만 건물 안에 들어서면 외부 분위기와는 달리 최첨단 시설들에 놀라게 된다. 메인 도서관 지하엔 벽걸이 TV,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이 갖춰진 스터디룸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의 그룹 스터디를 돕는다. 12개 부속 도서관에 464만5000여권의 각종 도서가 비치돼 있고, 부속시설로는 학습자료센터, 미술관,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 보포르 해양연구소, 영장류센터, 국제연구센터, 예술·통계·과학·정치학·공공사업 연구소 등이 있다.    ▨ 리서치 중심 수업  듀크대는 리서치 중심대학으로 트리니티(Trinity) 문과대와 프랫(Pratt) 공대로 나뉘어져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1학년때부터 리서치 훈련을 받는다. 신입생들은 ‘포커스(Focus) 프로그램’에 참가, 유럽과 아시아 문화, 법과 인지과학, 엔지니어링, 진화와 인류 등 11가지 주제중 하나를 선택해 10~20명씩 그룹을 지어 함께 생활하며 연구하고 토론한다.  의료공학과 전자공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는 한인학생 김현중(4학년)씨는 “포커스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끼리 서로 친해질 뿐만 아니라 교수와도 가까워질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듀크대 커리큘럼은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만 하는 34학점의 매 과정마다 최소 하나의 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짜여져 있다. 특히 의대는 리서치에 매년 5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방서경(경제·심리학 3학년)씨는 “1학년들에도 리서치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며 “심리학 과정에도 랩 리서치(lab research)가 포함돼 있어 책에 있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공부가 아닌, 살아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과 교수간 친교를 위해 학교는 교수와 함께 점심을 할 수 있는 지원금까지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리서치를 중시하는 학풍 때문에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그리 쉽지 않다. 평균 한 학급당 15%만 A학점을 받는다. 하지만 열심히 한만큼 성과는 있는 법. 다른 학교보다 엄격한 점수가 오히려 대학원 입학이나 취업 경쟁에서 듀크생들을 돋보이게 한다.   듀크대는 졸업반 학생의 90%를 대학원에 진학시키고 있다. 로스쿨은 99%, 의대는 85%의 합격률을 보인다. 학교 당국은 특히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프리메드(pre-med), 프리로(pre-law), 프리비즈니스(pre-business) 어드바이저를 두고 학생들의 프로페셔널스쿨 진학을 돕고 있다.  오동욱(경제·심리학 2학년)씨는 “로스쿨이나 의대 진학 준비는 힘들고 까다로운 과정이지만 듀크대는 전문 어드바이저를 두고 무료로 학년별 이수과목이나 활동을 챙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농구의 명문 ‘듀크’  듀크대 농구팀은 전국대학체육연맹(NCAA) 토너먼트에서 세차례(91, 92, 02년)나 우승한 농구 명문이다. 듀크대가 농구로 유명해진 것은 30년 가까이 농구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시셉스키(Mike Krzyzewski)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역 대학농구 감독중 6번째로 700승을 넘긴 명장이다. 매년 대학농구가 열리는 캐머론 실내 체육관 앞에는 그의 이름을 딴 시셉스키 잔디밭이 있고, 그 곳에는 어김없이 농구장 티켓을 구하기 위한 학생들의 줄서기 전쟁(?)이 시작된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한달 후 시작되는 시즌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 학생들이 지난 12월말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40도를 맴도는 추위도 아랑곳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한인학생도 몇몇 끼여 있었다. 텐트촌의 방영빈(정치학 2학년)씨는 “한 텐트당 최소 8명이 함께 합숙생활을 해야 표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학교 농구팀이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이까짓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반응이다.  듀크대는 농구팀외에도 풋볼, 골프, 라크로스 등 26개 스포츠 대표팀이 NCAA 디비전I에 소속돼 있다. 모든 팀은 듀크대 마스코트인 ‘푸른 악마(Blue Devil)’로 불리운다.   노스캐롤라이나 더램=전영완·박희영 기자 한인학생회 KUSA     “끈끈한 선후배 유대 장점”  후배들에 정보제공…웹사이트 곧 오픈      듀크대 재학생수는 학부생 6340명을 포함, 총 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중 한인 학부생은 200여명 정도.  한인학생회(Korean Undergraduate Student Association·KUSA·회장 김현중)도 조직되어 대학내 한국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KUSA 회원은 60여명으로 선후배 및 동기간 돈독한 친목을 자랑한다. 듀크대는 캠퍼스내 다양성을 장려하기 위해 학생회에 연간 일정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듀크대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김현중 회장은 “학생과 교수간, 선후배간 유대관계가 끈끈해 졸업 후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가 제자들의 취업 알선에 직접 나서는 사례가 많다는 것.  듀크대생들은 3학년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1학년 경우는 별도 기숙사에 입주, 서로 교분을 쌓도록 하고 있다. 캠퍼스가 넓은 데도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이유다. 더욱이 수업의 15%가 학생수 15명 미만의 세미나 수업이며 나머지 75%도 학생수가 채 20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수업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학교가 있는 더램에는 놀때가 별로 없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시골 도시이어서기도 하지만 학내에서 많은 게 해결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밖으로 돌 필요성을 못느낀다.  김현중 회장은 “신입생들에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인 학생들간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KUSA 웹사이트를 곧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학국 부국장 사뮤엘 카펜터    다양한 재능 중시  성적만 갖고 학생 평가 안해       올해 듀크대 일반 전형에는 2만375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 학교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듀크대 지원자수는 1만9161명. 이중 19%를 차지하는 3727명이 합격했다. 최종 등록 학생은 1600여명선. 올해는 진학률이 15%대로 예상되면서 갈수록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과연 어떤 학생이 합격장을 받아드는 걸까?   사뮤엘 카펜터 입학국 부국장은 “듀크대가 원하는 학생을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전인적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카펜터 부국장에 따르면 듀크 입학사정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이 학생은 과연 어떤 학생일까’라는 것. 이를 위해 학생들의 지원서에 나타난 요소들 - 학교성적(GPA)·SAT점수·추천서·액티비티·수상경력·에세이 - 을 마치 시소게임(Seesaw game) 하듯 똑같이 저울질하면서 평가작업을 완성해 나간다고 했다. 다시 말해, 성적이 비록 좀 낮아도 다른 부분에서 보완이 된다면 상관없다는 말이다.    “시험 성적이 좀 모자라더라도 특별활동 등 다른 부분에서 뛰어나다면 보완이 됩니다. 우리는 학생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세요.”  카펜터 부국장은 “정직하게 말해서, GPA·SAT·특별활동·에세이·추천서 등 모든 요소를 똑같이 중시한다”고 밝힌 뒤 “지원자의 지적능력 외에도 캠퍼스에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는지, 무엇을 기여할수 있는지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페어팩스의 학점 산정방식 개정과 관련, 카펜터 부국장은 “전국 공립학교별로 각기 다른 학점 산정 기준을 고려, 모두 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크 입학사정관들은 이에 관한 모든 자료도 갖추고 있다.  듀크대의 입학사정관은 모두 20여명. 이들은 각 지역별로 나눠 지원서를 검토한다. 모든 지원서는 최소 두번은 읽혀진다.  학자금 보조와 관련, 듀크대는 가정형편에 상관없이 학생을 선발해(need-blind admission policy) 학자금 보조가 필요한 학생(need-base)에 한해 4년간 100% 전액 지원해 주고 있다. 여기에는 근로장학금이나 학자금 융자가 포함된다. 현재 재학생의 절반가량이 학자금 보조를 받고 있으며 평균 그랜트 금액은 2만6700달러(2007학년도)선. 신입생중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장학금(merit-base) 수혜자는 60여명 정도다.  또 지난해부터 연소득 4만달러 미만인 가정의 학생에게 융자금을 탕감해주고 6만달러 이하 가정에는 학부모 분담금을 면제해 주는 등 중산층 가정에까지 학자금 혜택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조기전형자들에게 학비보조 혜택이 적다는 소문과 관련, 카펜터 부국장은 “절대 그런일 없다. 어드미션 오피스와 파이낸셜 오피스는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다. 학비보조 혜택은 누구나에게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카펜터 부국장은 “연방학자금 보조는 물론이고 학교 자체 보조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지원 신청할 것”을 학생들에 당부했다.         <듀크 프로파일>(2008학년도 기준)   ·설립연도 1838  ·소재지 NC 더램  ·재학생 1만3000여명(학부생 6340명)  ·아시안 학생비율 26.9%  ·인기전공 사회과학, 언론학, 심리학, 화학, 경영학, 정치학  ·일반전형 마감 1월2일  ·조기전형 마감 11월1일  ·SAT 중간점수 2030-2310  ·합격률 19%  ·총학비 $5만750  ·웹사이트 www.duke.edu     

20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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